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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y story

조직 검사 후 갑상선 유두암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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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아서 3개월 후 피 검사를 하기로 하고

8월에 병원을 찾았다. 원래는 1번방 선생님을 만날 예정이었는데, 검사 중이어서 2번 방 선생님을 만났고, 선생님이 날 보더니 갑상선 초음파는 본 적 있느냐,, 없으니 오늘 피 뽑은 후에 초음파 예약을 하고 가라고 하신다. 갑상선 초음파를 예약하고 다시 찾은 병원. 피 검사 결과 수치는 다시 정상인데 초음파를 본 결과는 모양이 안 예쁘단다. 모양만 봐도 암일 확률이 높단다. 

 

이 날, 방학 중인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방문 했었다. 아이는 대기실에 있고, 나는 암일거라는 진단을 받고 진료실에서 나오는데 당황스러웠다. 조직검사 예약을 하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나오는데 진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조직검사는 주사 2대를 사용했던 것 같다. 검사 전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기에 마음을 다잡고 들어가서 했었다. 그리고 일주일.. 선생님 휴가여서 주말을 보낸 후 월요일에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다. 마침 일이 일찍 끝나 두 아이를 집에 두고 병원으로 갔다. 이 날 남편이랑 같이 가서 결과를 들으려했다. 마음 한구석에는 남편이 별로 신경써주지 않는 것 같아 속상했었다. 이번 추석은 긴데, 언제 본가에 가지~ 주말에 이러는데 야속했었다. 그래서 결과를 같이 들으러 가서 현실에 대해 공감해줬으면 했다.

 
 

3번방 선생님 퇴근하시기 20분전, 가까스로 도착해서 결과를 들었다. 선생님이 내 표정을 보고 환자분 지금 너무 당황한 것 같다며 진정을 시켜주신다. 아무말 안해도 눈빛으로 전달 되나보다. 결과는 암이었다. 유두암이라고 한다.  암일 가능성도 아니고, 암이라니. 

 

일주일동안 기다리면서 나름 검색도 해보고, 암일 확률이 높다고 했으니 암일거라고 미리 생각도 해놓고, 갑상선 암은 예후가 좋다고 하니 크게 걱정할 것도 아니라며 마음을 다독였는데... 선생님도 이제 순서대로 진행만 하면 된다는데 

 

눈물이 나기전, 선생님이 얼른 어느 병원을 가면 되는지 이야기 해주셨다. 동강병원에는 김연선 과장님이 있고, 울산대학병원에는 외과와 이비인후과에서 갑상선 암 수술을 한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조직 검사 결과 암이라고 나왔으니까, 그 다음 수술 가능한 병원에 외래 잡고, 수술날짜 잡고, 수술하면 되는거다. 그렇다. 그런건데.. 그래도 진료실에서 눈물이 너무 났다. 아프지도 않았는데 암이라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선생님께 진료의뢰서 부탁드리고, 뒤돌아 나설 때 선생님이 힘나는 말을 해주셨는데.. 기억은 안나지만 고마웠다. 2번방, 3번방 선생님 덕분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했다. 그리고 또 앞으로 거슬러 보면 내게 갑상선으로 컨디션이 안 좋다며 개인적인 얘기를 해주셨던 OO이 어머니에게도 고맙다. 그 분이 개인적인 얘기를 하신게 기억이 나서 이번에 건강검진 할 때 피검사를 갑상선으로 선택했던 거니까. 갑상선 수치가 높게 나오지 않았다면 다시 피검사하러 안왔을테니까... 우연인걸까, 재검사에서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었다. 

 
 

퇴근길에 전화한 남편에게 꺼이 꺼이 울었는데, 그래도 집에 갈 때는 진정을 해본다. 우리 얘들한테는 아직 말을 못하겠어서. 우리 엄마한테도. 우리 엄마도 갑상선 약을 복용한다던데, 내가 너무 무심했다. 우리 엄마는 괜찮으신건가..? 수술하기까지 또 기다려야하는데, 너무 일찍 말하면 엄마가 너무 걱정할텐데.. 막상 아무렇지도 않은척 집에 가면 엄마앞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좀 나중에 말해야겠다.

 
 
 

내일은 동강병원에 아침 8시에 전화해서 당일예약을 해야한다. 준비한 진료의뢰서, 영상 CD, 조직검사결과 슬라이드랑 결과지 들고 가야지. 2~3시간을 기다려도 진료를 봐야할 것 같다. 지금이 8월말인데 외래 진료예약이 11월 초는 되야 가능해서 3번 방 선생님도 날짜를 앞당겨보라고 하신다. 잘 갔다와야지. 이제 그만 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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