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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y story

갑상선암 로봇수술 수술 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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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에서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한 지 7일 차이다. 교수님이 2박 3일째 되는 날 퇴원하라는데 집에 가면 잘 못 쉴 거 같아서 하루 더 있다 퇴원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오케이를 받았다. 3박 4일째 되는 날 퇴원하고 집에 돌아와서 진짜 많이 잤다.


이상하게 수술 3일 차 되는 날은 컨디션도 좋아서 퇴원해도 될 것 같은데도


' 집에 가면 못 쉬어~'

하며 병실에 앉아서 넷플릭스에 일타스캔들 정주행을 하고, 딱히 잠도 안 오는데 코 고는 분들도 많으니 더 잠을 못 이뤘었다. 무엇보다 그날밤 배액관이 너무 불편해서 곤혹스러웠다. 😂

그렇게 퇴원날은 오히려 전 날 보다 피곤한 채 가족 상봉을 하고 집에 와서는 부족했던 잠을 내리 잤었다.


갑상선암 후이개 로봇수술

수술부위를 사진으로 찍어보니 배액관 빼고 피를 잘 안 닦아내셨는지 밴드에 피가 묻어 나와있다. 울산대학병원 갑상선암 로봇수술은 귀 뒤쪽에 헤어라인을 절개해서 피부 아래를 갑상선까지 터널을 만든다. 그리고 로봇팔 3개를 이용하여 암이 있는 갑상선을 절제한다. 나는 왼쪽 갑상선만 암이 있고 전이는 없다고 해서 반절제만 했다. 병원에서는 진통제를 맞아서 수술 부위가 아프지 않았는데, 수술 6일 차부터 수술부위가 욱신거려서 처방받은 진통제를 꼬박꼬박 먹는다.

갑상선암 후이개 로봇수술 4일차

퇴원 후


그리고 퇴원 다음 날,
위를 부여잡고 신내과로 달려갔다.
계속 소화가 안 된 채로 조금이라도 먹어야지 하며 먹었던 게 화근인지, 다른 약 때문인지 위가 너무 아팠다. 엉엉 😭

병원 다녀와서 또 잠자는 언니 모드로 돌입.
아이들이 깨워서 생파를 하고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

신내과 안 갔으면 주말 내내 어쩔 뻔!
덕분에 생일케이크도 맛보고
웃을 수 있었네



목소리(성대)

목소리는 정말 좋아졌다. 수술 2일 차까지 목소리가 안 나왔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온다.
어제는 1시간만 낮잠을 잤는데 저녁 때는 목소리가 잘 나와서 기뻤다. 남편말로는 원래 목소리에 80프로까지 나오는 듯하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목이 잠기지만 물 마시고 아침식사를 하면 목소리가 점점 맑아진다. 나는 수술 전에 교수님이 코내시경을 하면서 성대가 좁아져 있다고 봐주셨다. 그래서 병원 입원 기간 동안 교수님께 성대가 넓어지기도 하는지 문의를 드렸다. 교수님은 내가 체격이 작아서 성대가 좁거나 약한 거 일수도 있다고, 혹은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어서 성대가 좁은 상태일 수도 있다고 하셨다. 수술 후 첫 외래 때, 성대를 봐주신다고 하셨다.




수술부위 감각

수술부위 주변의 감각은 아직 얼얼하다. 꼭 치과에서 마취주사 맞고 치료한 후 느껴지는 감각 같다. 손으로 왼쪽 귀부터 목의 반쪽을 만지면 얼얼하다. 수술 시 피부 아래를 들어 올리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이런 감각은 3개월 정도 지속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감각이 빨리 정상이 되면 좋겠어서 손으로 귀를 조몰락거려본다.



이제 수술 7일 차,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일하니 피곤해서 다시 눕자 모드이다. 누워서 블로그 쓰는 중 😀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고민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초음파검사로 암을 추정, 바로 조직검사하고 결과 듣기까지의 초조함, 수술 결정하고도 대기가 너무 길어서 울산대학병원으로 변경했던 과정들이 불과 한 달 반인데도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울 때도 많았다. 엄마 아빠랑 (아빠는 두둑한 봉투 내밀면서 화이팅을 외치심), 동생(&올캐)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때 가장 위로가 되었고. 수술 당일 나를 잘 돌봐주고, 병원 입원기간 동안 아이들 잘 케어한 우리 남편도 수고가 많았다.


이제 한 주 더 잘 쉬고
다음 주에 수술검사결과 들으러 외래 가야지.


수술 7일 차
오늘 일기 끝



https://ngloriapark.tistory.com/m/79

울산대학병원 갑상선암 로봇 수술 후 첫 외래

울산대학병원에서 갑상선암 로봇 수술을 한지 약 2주째 되는 날첫 외래를 갔다. 진료실 앞에서 수술 동기분도 만나고 퇴원 후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나눴다. 드디어 내 차례한명월교수님이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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