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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My story

갑상선암 수술 후 음성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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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전 날, 코내시경으로 성대를 확인했었다. 원래 갑상선암 수술 전에 하는 검사 중에 입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서 성대를 확인하는 검사가 있는 듯 한데, 그 장비가 고장이 났단다. 그래서 나는 수술전 날 코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서 성대를 확인했다. 나에게는 수술만큼 성대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 일단, 갑상선 암의 위치가 성대신경과 가까이 있는 것 같다는 초음파 소견이 있었고, 내가 말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성대결절 ❘ 국가건강정보포털 ❘ 질병관리청 (kdca.go.kr)

다행히 CT 검사결과 암 결절은 성대신경과 약간의 거리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교수님께 수술할 때에 성대신경을 잘 보존해달라며 간곡히 부탁드렸다. 그리고 코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서 보시더니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어서 그런지 성대가 좁다고 하신다.

 


수술후 당일은 정말 목소리가 잘 안 나왔다. 교수님은 수술하시면서 성대신경 모니터링 하시면서 수술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정말 하루가 지나면 지날 수록 목소리는 돌아왔다. 일주일쯤 되었을 때는 나의 원래 목소리 톤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20~30분정도 아이들 책을 읽어주면 목이 아팠다. 말이 하기 싫었다. 

 

첫 외래 때 교수님 만나서 전이 없음 및 유두암 크기에 대한 수술 결과를 들으며 안심한 후, 성대가 좁은 것에 대해 말씀드리니 크게 걱정할 정도로 좁은 건 아니라고 또 안심시켜주신다. 치료받아보자고...

음성치료 ,, 나는 성대에 약 뿌리는 그런 치료를 생각했는데?? 발성 훈련같은 거였다. 말을 하고 목이 아픈 나 같은 사람을 위한 발성 훈련, 영어로는 Voice therapy 라고 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음성치료실

다음 날, 시간에 맞추어 음성치료사 선생님을 만났다. 음성치료실은 수술전 검사때 내 목소리를 녹음했던 곳이었다. 후두내시경 사진을 보신 선생님께서는 내가 말을 할 때 성대 옆에 근육을 많이 써서 더 피로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성대를 움직여야 하는데 말을 하려고 성대 옆에 근육까지 사용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다른 분의 성대 움직임 동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차이를 보여주셨다. 진짜 다른분의 성대는 말을 할때 성대만 움직이는데, 나는 성대 옆에 근육도 같이 움직였는지 모여 있었다.

 



목구멍을 열어주고, 맑은 소리가 나는 발성 훈련을 시작했다. 선생님의 모델링을 보며 따라했다. 다 기억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메모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모든 단계를 설명해 주신 후 집에서 따라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촬영도 하였다. 매일 3번, 아이들 보내고 1세트, 일하기 전 1세트, 저녁에 아이들 책 다 읽어주고 1세트. 중요한 건 목을 많이 쓴 이후에는 "쉬었다가 운동할 것" 이었다.

 

발성 운동 이전과 이후의 목소리를 녹음한 것으로 비교해주셨는데, 목소리에 힘이 생기는게 들렸다. 목이 아프진 않았다. 아직 수술하고 2주차여서 목이 뻐근한건 어쩔 수 없지만 덕분에 일도 할 수 있었다. 

 


한달 후 음성치료실 가기전까지 꾸준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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